작성일 : 13-11-20 10:56
Homepage Open 1周年을 맞으며,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4,086  
 
오늘로 벌써 1주년을 맞게 되었다.
이 멋진 Homepage를 만들어 주신 최고 관리자 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도 계속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제가 전화로 말씀드렸듯이 제가 정년을 맞으며 만든 이것이 만일 없었다면
과연 어떤 생활이 되었을까, 물론 명예교수로 강의는 계속했지만, 그것보다는 이 Homepage를 통해서 더 보람을 느끼게 되었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Homepage를 꾸미면서 사실은 여기에 실린 내 글들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까 같은 생각은 조금도 생각하지 못하고, 단지 내 글을 올려서 만들었다는 기쁜 마음만 가득했기 때문에 몇 달이 지나지 않아 거의 모든 글에 “Hot" 이란 단어가 뜬 것을 보는 순간 오히려 의아해 하는 기분이 앞섰다.
 
많은 방문 중에서도 내가 조금은 더 많은 관심과 좋은 의도를 가지고 쓴 글들에 더 많은 방문이 있었던 것은 그야말로 뜻밖의 기쁨을 주었다. 예를 들면 정부에 대한 대학생의 신뢰 문제, 서해에서의 미-중 군사 관계, Corporatism 의 문제, 독립 문제에 대한 Roosevelt Idea, 냉전에 관한 문제, 정치개혁과 선거구 문제, -북한 문제 등인데, 그렇게 많은 관심을 보여 주신 방문자들에게 단순한 감사를 표하기 보다는, 같은 정도의 관심과 또 각 문제에 대한 안목에서 동류를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은 더욱 더 글에 겸손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계기로 받아 들이고 싶다.
 
그러나 그 일년 동안에 일어난 일은 그렇게 기뻐할 정도만큼의 고통을 주기도 하였다
 
정년을 맞은 이후에 오히려 논문 작성에 더 몰두할 수 있었던 것은 아이러니칼 하게도 학생 상담과 지도라는 부담이 없어진 때문이기도 했다. 재직 시라면 거액의 장려금을 받을 수 있는 이른바 SCI 급 논문 등을 쓸 수 있었던 것도 더 분발을 하게 해준 요인이 되었다 
동숭동 시절, 이 용희 교수님의 국제정세 분석론을 수강하는 가운데, 어느날 New York Times 지의 James Barrett Reston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60-70년대의 NYTColumnist 로 알려진 그의 글을 읽기 위해 NYT Weekly를 구독하기도 했다. 그의 대한 후세의 평가대로 통찰력이 있고, 공정하면서도 균형잡힌 식견을 갖추는 것의 중요성을 그로부터 읽었다. 마찬가지로 Le Monde Diplomatique (hebdomadaire) 를 구독한 것도 이때 쯤이었고 Raymond Aron 의 글도 이때 읽었다. 그때는 겁이 없었다.
나의 이런 태도는 통일원에 있을 때도 계속되었는데, 1978년에 정책, 전략의 문제를 다루면서 생긴 갈증을 풀기위해 미국 국무성의 원로였던 Paul Henry Nitze 에게 전략의 문제를 상의했고, 그는 나에게 전략의 Stability 문제에 대한 견해를 밝혀주는 글을 보내 주었다. 이 서한은 내가 지금까지 가장 소중한 것으로 보관하고 있다.
 
글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의 견해를 널리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 알리는 매체는 제한이 되어 있어서, 또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들의 주장의 영향으로 인해 발표는 그렇게 쉽지는 않은 문제다. 내가 정년을 전후하여 국제 학술지에 논문을 몇 차례 실었던 이유 중에 하나가 이와 관련이 있다. Homepage 의 잇점에도 불구하고 그 글은 정제된 것이어야 한다는 의무도 있다. 전문 학술지에 기고를 하는 것도 지금 학술 연구 업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교수들에게 미안한 감을 느낀다. 신문에 실리기에는 너무나 대중성이 떨어지는 얘기다.
 
욕심이지만 글을 쓸 수 있는 때까지 이 Homepage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다. 최근에 들어 주제가 한반도 주변 정세, -북한 관계에 집중되는 느낌이다. J. Reston 이 생각난 것은 그가 쓴 칼럼에서 세월의 변화를 주제로 쓴 것처럼, 다양하기 보다는 폭 넓고 여유있는 사유를 즐기면서 생활을 풍요롭게 표현하는 글을 썼으면 하는 생각에서이다.
그러나 각박한 우리의 현실은 그러한 사치를 용납하지 않는 것 같다
 미래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
 
다시 한번 Homepage 를 만들어 주신 분들과 방문해 주신 분들, 그동안 격려를 해주신 모든 분 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김 영식 ( 2013.1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