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들에게,
제가 이번에 그 동안 써왔던 글들을 종합하여 책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북한 핵 무기의 국제정치: 미-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교섭”( 보민 출판사, 2021년 4월 ISBN 979-11-91181-36-4 03340 )
이라는 題下에 320여 페이지의 시사적인 글을 모아 책으로 엮었습니다.
정해 놓은 것은 아니었지만 평균 한 달에 한편 정도를 제 홈페이지 ( www.youngs-kim.org)와
그리고 문리대 동문 Site ( www.dongsoong65.net ) 에 실었던 제 글들을 목차로 정리하고, 자료를 첨부하여 출간하였습니다.
주로 시사적인 주제인 만큼 Up-to-date 한 자료를 이용하여 정책의 맥락을 살리면서 그 흐름을 꿰뚫어 보는 의미를 엮어 보았습니다.
대체로 김 정은의 핵 문제를 주로 다루는 형국이 되었으나, 70년대 후반에 통일원 근무를 경험 삼아 7-80년대의 북한의 인물들을 포함하여, 그 인맥을 정리하고자 했습니다.
학술적인 냄새를 풍기지 않으려고 했으나, 그러다 보니 문장이 길어지고 문체가 까다롭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습니다.
지난 2004년에 출간한 “현대 한국 외교사 ( 1920-2000 )”의 후속편을 만들어 보려는 의욕도 들어가다 보니까, 남-북 관계나 통일 문제 등의 논의에서 생색만 내다 만 꼴이 되었습니다. 그 생색은 Raymond Aron의 그 조국에 대한 Passion 을 염두에 둔 것 같습니다.
급하게 하다 보니 손발이 잘 맞질 않아서 뒷 부분에 살펴보기 ( Index ) 를 추가하지를 못했습니다.
이에 대신하여, 책 내용을 여기에 간략히 인용하면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pp. 113-114,
Michael Krepon 이 지적하는 것을 보면, 북한은, 중-러 가 압도적 우위에 있는 미국의 영토, 군사기지 등에 최소한의 파괴 능력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미국에 대한 억지 전략의 능력을 보유한 것을, 모방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고. ---
p. 116
억지력의 정책에 기반을 두는 경우 그 억지가 효과적이고 신뢰적인 것에 기초를 두어야 하며, 이 경우에 전략적인 모호성을 채택하는 것은 국가 안보를 침해하는 결과를 가져 온다고 하고 있다.
p. 117
군사적 Confidence Building Measure 는 상대방과 신뢰관계를 구축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으며, 이것은 상대방에게 내 의도와 목표를 분명하게 해야 하는 과정을 통해 이룩된다.
p. 152
Krepon 은 Singapore 성명을 통해 핵 전쟁의 가능성을 축소시켰다는 데서 평가해야 한다고 하고, 비핵화의 가능성과 관련시켜 보아야 한다고 했다.
p.207
남-북한 간의 군사적 안정성을 deterrence 에 의지하고 있다고 보면, Michael Krepon 은 이것 만으로 완전하다고 할 수 없으며, 이것은 정교하게 만든 군비 통제에 의해, 필요한 보장을 제공 받아야 한다고 하고 있다.
p. 239
Raymond Aron은 “핵 무기의 전술적 이용은 핵 무기의 제한, 무제한의 구분을 의미 없게 만든다. 원자 무기의 전술적 사용은 갈등의 확대, 위험을 증가시키며, 그 사용의 人的(인적), 物質的(물질적) 비용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하고 있다.
P. 284
동서 냉전 체제의 종식에 크게 기여한 George P. Shultz 전 국무장관이 항상 강조하는 신뢰관계의 형성과 그 회복에 더 힘쓰는 것이 중요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생각에 미치도록 하는 것을 추구해보는 것이 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Life and Learning After One Hundred Years : Trust is the Coin of the Realm, Dec. 13, 2020 George P. Shultz )
이 외에도 독도의 문제, 일본의 핵무기 시도 등의 문제를 포함한 관심 사항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무엇보다도 他界하기 직전에 출간한 George P. Shultz의 글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저의 큰 행운이었습니다. ( 2021. 0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