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6-11-11 12:10
좌파-우파, 한국적 쟁투: 누구를, 무엇을 위한 것이냐? ( 3)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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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식    | 2012·04·15 11:03 | VOTE : 53 |
유럽의 정치 풍토,이념과 좌익 인텔리겐챠
알몬드 (G. Almond) 와 버바 (S. Verba) 는 유럽국가들의 정치문화가 다른 지역의 나라들과는 다른 독특한 형태임을 보여 주었다. ( Civic Culture, 1964 ) 서구의 이념적 가치들이 그 독특한 정치, 경제, 사회적 환경을 통해 역사적으로 형성된 것이라고 할 때, 그 정치적 용어들을 다른 문명권에 속한 나라들의 정치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위험하며, 특히 정당들이 西歐의 이데올로기와 일치됨을 나타내려고 할 때 더욱 위험하다는 것을 아롱 은 강조하고 있다.

유럽 정치의 기본적 풍토의 특색 중에서 먼저 지적되어야 할 것은 기독교的인 가치가 유럽 국가들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록 중세 이후 신-구 교간의 갈등이 노출되었으나 기독교의 기본적 윤리나 가치가 유럽에서 지배적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으며, 이것은맑스 ( Marx) 자신이 유럽에서 공산주의 이론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종교의 제거가 필요했고 따라서 종교를 ‘민중의 아편’ 이라고 표현한데서도 알 수 있다.( Critiques dela philosophie de Droit de Hegel )
맑스주의자들에게 宗敎는 사회적 불평등을 정당화 시키는 것이었고, 따라서 프롤레타리아계급의 사회적 고통을 고통스럽지 않게 해주는 ‘ 영혼이 없는 영혼’ 으로 곧  ‘아편’이라고 하면서 마약과 같은 효과를 준다고 보고 있었다.
한편 레이몽 아롱 (Raymon Aron) 은 1955년에 쓴 ‘지식인의 아편 ( L'Opium des Intellectuels )’ 이라는 冊에서 “ 민주주의의 缺點에 대해서는 용서하지 않으면서 ‘옳은 敎理’라는 이름 밑에서 범해지는 罪惡의 犯罪를 黙認하는 유럽의 인텔리겐챠 계급의 태도를” 비판하고 있다. 그는 좌익적 인텔리겐챠의 특징은 “ 논리적 실증주의의 토론을 반대하면서, 서구의 근본적인 부정을 인식시키려하고, 이를 착취의 논리로 강화하려 애쓰면서, 공공 소유, 사회 변동에 관한 결정론적 이론, 계급없는 사회, 그리고 세계의 혁명 이론에 관한 유물론이나 공산당의 교리를 부분적으로 받아 들이면서도, 스탈린 독재에 대한 폭로에 고민하거나 자기 신념에 회의를 하기 보다는 공산주의 이론으로 역사의 우상화를 통해 폭력과 광신을 선전하고 있다” 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그는 싸르트르 (Sartre)와 알툿써 (Althousser)가 경제적 지식에 문외한으로서 맑스의 자본론의 ‘진실성’을 그대로 받아 들인 것으로 비난하고 있다. ( Memoires, 1983 )
이러한 좌익 인텔리겐챠 들의 부정적 태도에서 나타나는 유럽의 정치풍토의 두 번째의 특징은 이들이 소련방공화국의 이익을 더 존중하고, 프랑스의 노동계급의 이익보다 소련 공산당에 충성할 것을 더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공산당원이 아니면서도 모스크바의 주장을 주저와 불안 속에서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인텔리겐챠들의 태도는, 아롱 에 의하면, “ 서구적 량심이 불행한 상태에서 유래한 것” 으로, “ 볼쉐비즘이 하나의 무신론에 기반을 둔 호전적인 열정에 고무되어, 하나의 정통주의로 형성되었기 때문인 것이며, 누구도 이 정통주의에 도전할 수 없도록 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태는 1970年代 후반에 유로코뮤니즘 (Euro-communism)이 등장할 때 까지 계속되었으며, 이후부터 공산주의에 이르는 유럽적인 길에 대한 서부 유럽 국가들의 공산당들의 태도가 명백해 졌다.

또 다른 특징으로 지적되어야 할 것은 이념적 논쟁에서 나타나는 혼란의 양상이다. 아롱 의 지적에 따르면 프랑스에서의 이데올로기 상의 혼란은 대립에 대한 다양한 해석에서 오는 혼란이라고 보았으며, 사실상 프랑스처럼 좌-우 의 대립이 뚜렷한 나라가 없고, 또 그만큼 그 관계가 애매한 나라도 없다는 것이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좌 -우의 대립은 프랑스 혁명 때부터 시작되어 ‘군주의 절대적 권위’와 이에 대항하는 ‘입헌 민주제’를 주장하는, 곧 양립할 수 없는 신념을 이유로 해서 일어난 커다란 세력 간 의 싸움으로 확대되었다. 이들의 勢力 싸움이 이데올로기 적 투쟁으로 될 때 상반되는 세력들이 자기 정당성을 기반으로 하여 두 개의 진영으로 분열되어 왔던 것이다.아롱 에 의하면, ‘공화주의’를 주장하던 좌파가 오늘날의 좌파처럼 ‘반 자본주의’ 성격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은 제3공화국 수립 이후 라고 하고 있다. 그는 프랑스 혁명 이후 정치체제가 안정을 되찾는데 1세기가 걸렸다고 하고 있으며, 결국 19세기를 통해 계속된 정치적 혼란 속에 20세기에 들어가서 社會黨이 모습을 드러내고 1924, 1936,년의 선거에서 사회당이 득세를 해서 정부에 참여하는 과정까지 점점 社會는 부르죠와와 노동계층으로 분열되었고, 이때부터 진보적 정당이라는 이름아래 선과 악, 장래와 과거 라는 새롭지만, 지나치게 단순화된 양자택일의 사상을 제기하게 된다.
프랑스에서는, 아롱 의 지적에 따르면, 개인적 자유, 입헌정치체가 영국에서처럼 존중되지 못한 상태에서 자유주의자들은 언제나 무력한 소수에 불과하였고, 이에 비해 ‘반대의 정당’으로 탄생한 좌익은 불안전하던 당시의 사회질서를 비난하면서 수 세기에 걸쳐 형성되어진 전통적 질서, 사회적 관계를 변화시키고자 하였다.
좌익은 인간성의 해방, 현실적 예속된 상태에서의 해방 등을 목표로 하는 역사의 낙관적 해석을 제시하면서 보수주의에 대항하는 것을 항상 정당한 것으로 여기고 자본주의 질서의 조속한 전복을 확신하는 예언을 제시하면서 형식적 민주주의를 비판하고 있었다.
이러한 목표를 위해 좌파는 노동자 계급의 사명과 혁명의 필요성에 대한 이데올로기를 동원하고 있다. 좌파는 공장 노동자로서의 이들에게 하나의 계급으로 역사의 변혁, 인간성의 실현 이라는 독특한 使命을 주고, 이들 간의 동질성과, 다른 사회 계급과의 대립 관계를 통해 그들 간의 단결을 이룩하고 그 사회에 반대하는 투쟁을 통해 혁명가가 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롱은 좌익이 주장하는 혁명의 신화에서는 미래에 대한 결말을 얻기 위해서 투쟁은 불가피하며, 이러한 이론에 적대되는 이권이나 요소의 반항은 힘으로써만 타파될 수 있고, 다른 계급을 소멸시켜야 승리를 얻는 것으로 보는 노동자 계급은 격심한 투쟁, 유혈을 거쳐야 한다고 보고 있슴을 지적하고 있다.
좌파는 전체 사회 구성원 간의 단결과 융합을 가져왔던 전통과 상호 존경 의 관습을 근절시키고, 자기들의 야심에 반대되는 사람들에게 보복하기 위하여 전체 사회를 무질서한 상태에 빠트리려고 하고, 시민의 평화의 기반을 파괴하는 데 까지 이르게 된다는 것이 아롱 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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